부산교육연구소

구수한 청국장과 맛있는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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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옥승 댓글 0건 조회 387회 작성일 13-02-0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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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숯불갈비
 
 
요즘 나의 일상중 하나는 먹거리를 찾아  어슬렁 거리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아닌 하이에나...
 
며칠 전, 본좌가 '절대미각'이란 별명을 지어준 지인과 점심밥을 먹으러 나섰다.
쌀쌀한 겨울날씨에 어울리는게 뭐 없나?
이 분께서는 가히 인간으로 태어나 신의 경지에 도달한 분이라 할 만하다.
평소 식사시 일반 인간계의 생물체들은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음식에 들어 간 조그만 첨가물이라도 콕콕 잡아 내신다.
"참기름이 미량 들어갔다, 식초맛이 약간 느껴진다, 후추맛이, 마늘향이..."
특히 그분은 생선 비린내에 관해서는 세계 탑 클라스일 것이다. 
 
이런 분을 가까이 하다보니 자연적으로 제법 맛집을 많이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본좌도 어지간해서는 맞추어 드리기가 제법 힘들다.
자연히 본좌가 가고 싶은 아무곳이나 못가고
늘상 가는 음식점이 거룩하게 정갈하신 그분 취향과 얼추 비슷한 집만을 가게 되는데
결국 화수분도 당해내지 못하고 다람쥐 챗바퀴가 되기 일수이다.
그날도 길을 나섰다.
오늘은 그 분과 어금버금한 용호상박의 절대미각 한 분을 더 모시고....
 
언제부턴가 본좌가 이 집을 강력 추천했었는데
성정이 깔끔하시고 미각또한 담백하신 그분은 콧방귀를 뀌면서 늘상 퇴짜를 놓으셨었다.
게다가 오늘은 그분과 호각을 다투는 분까지 합류하였으니...
 
무려 20개 가까운 음식점을 추천했으나 오늘도 별로별로의 분위기가 이어진다.
그래서 그냥 운전대를 꽉 부여잡고 욕먹을 각오를 단단히 한채 그냥 귀막고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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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는가?
참으로 초행자들은 찾기 힘든 곳에 위치하고 있다.
연산동 연안교에서 토곡쪽으로 57번 노선 버스가 다니는 길에 있는데
경상대 버스정류소 부근의 골목길로 들어와야 있다.
간판에 적힌 갈비보다 찌개가 유명한 집이다.
주차도 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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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방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그리 넓지 않다.
 점심 손님들로 꽉 차있을 확률이 높기에 얼른 들어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것이다.
초짜들은 조심하라.
이집앞에서는 어영부영거리다간 자리차지 못할 확률이 제법 높음을 주의하시라.(물론 대부분의 맛집이 그렇다)
오늘도 역시나다. 겨우 잡았다.
 
그런데 천정쪽을 주목하시라.
뭔가가 대롱대롱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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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돌아가며 메주가 달려서 익고있다.
메주는 이렇게 사람이 호흡하며 생활하는 공간에서 띄워야한다.
그만큼 인간과 친숙한 초건강 발효음식일게다.
메주가 익디말디 천정아래 인간들은 정신없이 뭔가를 허겁지겁 먹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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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 아래에 맛집다운 단촐한 메뉴판과 함께 자랑하고 싶은 이집의 자랑꺼리가 자랑스럽게 붙어있다.
여느 맛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신문에 난 그런 기사들이다.
자세히 보니 이런 것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집 청국장 모르면 간첩일걸요.'
그래, 나는 오늘 간첩들을 데리고 왔다.
그것도 아주 까다로운 간첩들을.....
 
어수선하고 복작거리는 공간에서 음식을 주문했다.
오늘도 그분은 여지없이 신의 경지를 보여주신다.
이 집의 제1메뉴가 청국장이라고 그걸 권하자 자신은 냄새나서 못먹는다며 약간은 심드렁하게 평소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드시겠단다.
그래, 그 말씀도 옳다. 이집은 해물된장찌개도 갑이다.
오히려 같이 동행하신 또 한분의 절대고수께서는 청국장을 선호하신다.
그래서 따로따로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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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해물된장찌개가 나왔다.
비쥬얼이 그분 맘에 드신 것같다.
다소곳 그분앞에 허리를 숙인 예절바른 새우도 보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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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과 야채, 두부가 푸짐하게 반기는 해물된장찌개의 매혹적인 자태에 감동을 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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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청국장이 등장하셨다.
아아... 보이는가 두툼한 콩과 두부의 걸쭉한 앙상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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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보시라.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뿐만 아니라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거리는 청국이의 앙증스러운 속삭임은 눈과 마음을 풀어 버리기에 부족함이 없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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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클로즈업하여 그 잘난 청국이의 용안을 감상하시라.
듬성듬성 보이는 대파도 어쩜 저리도 맛깔스럽게 썰어 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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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된장, 왼쪽이 청국장(우된좌청?)
 
이집은 밥그릇도 크다.
그리고 밥도 아주 맛있다. 그래서 공기밥을 따로 주문하면 2000원인가?
크흐흐흐흐흑...
이젠 밥에 적당히 올려서 폭풍흡입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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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한술뜨니 걸쭉하고 실하구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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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찬은 찌개와 함께 비벼 먹을 수 있는 것으로 구성되어있다.
조연인 반찬들도 한결같이 실하고 먹을 만하다.
그럼 본격적으로 비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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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하게 먹었다.
참, 그분께서 대만족했다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그리고 동행한 또 한분의 고수께서도 아주 만족했다는 비화를 전한다.
절대미각의 그분께서는 진작 본좌가 안내할때 따라 나서지않고 그간 퇴짜놓았던 것을 후회하시는 눈치였다.
더우기 이 두분께 동시에 공인받기는 어지간해선 힘들다.
두분의 공인을 득하여 여긴 또 하나의 '동시공인맛집'이 되었다.
 
'연산숯불갈비'
갈비보다 유명한 뚝배기의 찌개를 맛보시라.
아주머니들도 친절하다.
 
-고뇌하는 마파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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